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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패션보청기 시대, 난청은 주위에 알려야…포낙보청기 김문락 대표

작성자 phonak | 날짜 2017/04/10 | 첨부 -


[KNS뉴스통신=이성관 기자] 대중교통을 이용 하거나 거리를 걷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통화내용을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로 크게 통화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단지 에티켓 문제로 눈살을 찌푸리기 쉽지만, 실상은 청력손상이 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청력이 손상되면 스스로 목소리가 커져서 주변에 눈총을 받거나, 소통의 자신감을 잃고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유년기에 청력손상을 입게 되면 언어의 발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과적으로 말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잔존 청력이 완전히 없는 경우는 드물다. 대구와 부산에서 포낙보청기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문락(남, 46) 대표는 난청인들의 대부분은 청각세포가 남아 있으므로 보청기를 통해 소리 자극을 주고 잔존청력을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보청기는 한 번 판매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향후 관리부터 주변과의 관계에서 겪는 에로사항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보청기를 착용함으로써 자신이 난청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밝히며, 예쁘고 눈에 잘 띄는 보청기를 착용하자고 제안한다.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난청에 대해 설명하는 김문락 대표

▲ 선천적으로 청각장애가 있을 경우, 보청기가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청력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러나 아주 갓난아이일 때부터 청력이 약한 경우에 검사를 따로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다 보니 보청기 등을 통해 보완할 시기를 놓치게 되고, 마치 선천적으로 청력이 아예 없던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요즘에는 신생아들의 청력검사를 필수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 관찰을 통해 소리에 반응하는 모습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소리에 반응이 더디고, 말이 느린 경우가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청력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보청기를 착용해서 청각에 대한 뇌의 가소성이 없어지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 

▲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박수를 친다거나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 몸동작을 관찰해야 한다. 보통 아이들은 음악소리에 민감해서 리듬에 맞추는 동작을 하거나 웃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데, 그런 반응이 전혀 없이 촉각이나 시각에 의해서만 반응한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듣는 훈련이 없는 상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아이의 언어생활과 전반적인 지능, 그리고 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들의 난청은 달팽이관 유모세포가 손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보청기를 하게 되면 듣는 자극을 활성화하게 되고 모국어를 깨우칠 때처럼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계속 듣게 해주면 말도 할 수 있게 된다. 보통 10개월 정도 되면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한데 18개월 20개월이 되어도 말을 하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청력테스트를 하고 있는 모습

▲ 언어장애를 개선하는 방법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나? 

경신 청각언어연구소와 연계해 청각장애 아이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이곳에서 청각장애 재활 및 연구와 아이들의 언어재활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는 말을 할 수 없는데 언어재활을 통해서 제대로 된 발음으로 말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그러나 청력이 너무 심하게 손상된 경우 인공와우시술을 한다. ‘와우’는 달팽이관을 뜻하는데 말 그대로 인공달팽이관을 넣는 수술을 통해 청각적 자극을 줄 수 있다. 3세 이전에 수술을 해야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 청력손상이 심한 아이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 포낙보청기는 국내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것 같은데? 

포낙보청기는 세계적으로 보자면, 가장 널리 쓰이는 보청기라 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 투자자문회사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보청기시장의 29%정도를 장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낙보청기의 모회사인 소노바는 보청기, 인공와우, FM시스템에 최고 기술을 가지고 있다. FM시스템이란 보청기, 인공와우와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마이크를 착용해 보청기로 바로 음성이 전달되게 하는 시스템을 말하며, 세계 95%정도가 포낙의 기술력을 이용한다. 포낙의 귀걸이형 보청기는 IP68의 방진 방수 등급을 획득, 수심 3m에서 30분 동안 견딜 수 있는 방수능력을 가지고 있다.

▲ 보청기센터를 처음 할 때와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보청기 상담이 쉽지 않은 이유는 고객의 만족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에 있다. 처음에는 책에 있는 대로 보청기를 맞추고 고객의 반응에 따라 맞춘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 컴플레인이 들어오고 만족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등의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좀 더 공부를 하기 위해 한림대학원 청각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이후에는 고객의 반응에 따라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검사와 실이측정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알맞은 보청기 소리를 맞출 수 있게 됐다. 지금은 포낙보청기센터에 가까운 지역에 있는 대구가톨릭대에서 보청기 실습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부산가톨릭대, 가야대와 연계하여 청각관련 학과의 현장실습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포낙보청기 일괄

▲ 난청인에 대한 인식 혹은 난청인 자신이 잘못 가지고 있는 인식에 대해 설명하자면? 

요즘은 난청인 자체도 인식들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일례로 예전에는 보청기 색상이 피부톤과 비슷한 베이지색이나 머리색과 같은 검은색 등을 찾았는데 지금은 흰색이나 핑크색 등 예쁘게 낄 수 있는 것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매우 바람직하다. 단순히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벗어나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이 난청인이라는 것을 표시해줘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그를 배려한다. 그리고 쓸데없는 오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난청 아이들의 경우 핸디캡을 당당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숨길수록 위축된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자꾸 알리고 내보여야 한다. 예전에 난청이 있는 아이를 보살핀 적이 있었다. 수간호사로 있는 어머니와 출장이 잦은 아버지 때문에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언어 및 청각재활을 할 시간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맡아 보살핀 것이다.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키우면 똑같이 큰다. 특별대우를 하는 것 자체가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난청인 중 카이스트에 입학한 아이도 있고, 난청인을 위한 문자 서비스를 개발해 한 회사의 대표가 된 아이도 있다. 자신의 장애를 감추려 하지 않고 함께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는 그 당당함이 꼭 필요한 인식이라 할 수 있다. 

김문락 대표는 “단순히 보청기를 기증하는 방식으로는 난청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청각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똑같이 꿈꾸기를 원한다”며, 그 일환으로 “호크아이 농아인 야구단을 후원과 필리핀과 베트남에 보청기를 지원하며 소모품인 배터리까지 매년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성관 기자  busylife12@naver.com 





[인터뷰] 패션보청기 시대, 난청은 주위에 알려야…포낙보청기 김문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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